
강원랜드가 올해부터 총 3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K-HIT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습니다.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과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 중장기 전략으로, 강원랜드는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기대만큼 낙관적이지 않았습니다.
2030년 개장이 확정된 일본 오사카 통합형리조트라는 거대한 변수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강원랜드는 K-HIT 마스터플랜을 통해 2035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복합리조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간 방문객 1300만명,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카지노 확장이 아닌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산업 구조 전환을 의미합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기존 역할을 넘어, 국가 관광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습니다.
핵심 전략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집적한 그랜드 코어존 조성, 친환경 웰니스 리조트 구축, 사계절 레포츠파크 개발로 요약됩니다.
실내 중심의 엔터테인먼트와 첨단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림 지형을 활용한 레포츠존에는 7종의 체험형 콘텐츠와 사계절 썰매장, 펫 빌리지 등 가족 단위 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강원랜드는 이를 통해 스스로를 글로벌 웰포테인먼트 리조트로 규정하며, 해외 복합리조트와의 직접 경쟁을 선언했습니다.
강원랜드의 이 같은 비전이 제시되는 사이, 그동안 개념적으로만 거론되던 일본 오사카 통합형리조트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일본 언론과 카지노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최초의 통합형리조트인 MGM 오사카(IR)는 미국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과 일본 오릭스 컨소시엄이 총 1조5100억엔, 우리 돈 약 14조원을 투입해 2030년 말 개장할 예정입니다.
오사카 IR의 상징인 본관 타워는 라스베이거스 대표 리조트인 벨라지오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높이 126m, 지상 최대 27층 규모로 두 개의 호텔 동에 1840개 객실이 들어서며, 카지노와 대형 극장 등 핵심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이 건물에 집중됩니다.
이는 오사카 IR을 단순한 카지노가 아닌 도시형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핵심 설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카지노 규모 또한 압도적입니다.
면적은 2만3293㎡에 달하며, 게임 테이블 470대와 최신 슬롯머신 6400대가 배치됩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카지노 자체보다 MICE 단지에 더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사카 IR 부지 내 약 16.7헥타르 규모로 조성되는 MICE 전용 단지는 대형 컨벤션센터 2곳과 국제회의실, 전시장, 대규모 주차시설을 갖춘 초대형 복합단지로 계획됐습니다.
카지노는 전체 구성 중 일부 기능에 불과하며, 지속적인 유동 인구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엔진은 MICE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강원랜드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은 분명히 감지됩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HIT 프로젝트를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을 좌우할 전략으로 규정하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국가전략산업 지정, 카지노 규제 완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일 기업 차원의 투자만으로는 오사카 IR과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냉정했습니다.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회장은 오사카 IR을 하나의 도시이자 복합 산업 플랫폼으로 평가하며, 2030년 개장과 동시에 아시아 카지노 관광의 중심축이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강원랜드가 국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온 기존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강원랜드의 K-HIT 프로젝트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관광 시장을 상대로 한 경쟁의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폐광지역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력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오사카 IR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10년 강원랜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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